해씨별 by 최엘비 published on 2023-07-12T12:03:36Z 해씨별 (Prod. By 강유정) 어저께 콜리가 죽었어 병원 갔다 오는 길에 느껴졌지 무력함이 그 작은 몸뚱아리가 내 손바닥 위에서 천천히 굳어갔지 내 집을 얘 집에 맞췄어 조명의 밝기와 온도와 또 습도까지 그래서 그런가 무서워 내 집이 거대한 콜리의 무덤같이 느껴졌거든 이제야 만져보네 너를 이제야 쓰다듬네 너를 이렇게 쉬울 줄 알았음 네가 살아있을 때 시도해 볼 걸 키우는 법만 공부했지 몰랐어 떠나보내는 법 따위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사랑하는 것들만 떠나지 하나둘씩 밀려오네 감당하지 못할 슬픔이 가만두지 않아 현실은 나를 미워하는 게 분명해 네가 봐도 그치 참아주지 한 달만 더 기다렸음 두 살 생일인데 뭐가 그렇게 바쁘니 안 아프길 거기선 조금씩 줬던 해바라기씨만 그릇 가득 담아 주길 다시는 뭔가를 키우지 않기로 했지 시간은 흘러서 하루 뒤 콜리 장례식 그저께 콜리가 죽었어 장례식 가는 길 무겁게 느껴져 반찬통이 집을 나서는 순간에 ‘아 맞다 콜리 밥’ 하는 순간 다가오지 콜리가 죽었단 사실 이 안에 담긴 건 움직이지 않아 더 이상 콜리를 처음 데려왔을 때도 이 반찬통을 썼는데 아파 어딘가 이제야 너를 꺼내주네 이제야 너를 보내주네 되묻네 살아있을 때 넌 행복했냐고 한 줌도 안 되는 재로 내 가슴에 안겨 친구와 말없이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와서 널 다시 놔줘 네가 밥 먹었던 자리에 원래 이 시간에 탔지 쳇바퀴 다시는 뭔가를 키우지 않기로 했지 시간이 흘러도 다시 찾아오네 배드트립 Genre Hip-hop & Rap Comment by User 616509623 🥲🥲🥲 2023-11-13T16:06:34Z Comment by dwiw 죽음 앞에서의 무력함마저 음악에 담아낼 수 있는 천생 음악가 2023-10-07T03:59:29Z Comment by 새벽 ㅜㅜ 2023-07-16T16:12:38Z Comment by 현아 😢😢 2023-07-12T18:06:41Z Comment by 하루냠 😿 2023-07-12T14:58:12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