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 by Giyu published on 2023-11-02T10:53:45Z 순간이지 기억해 내가 무너지는 건 잠깐이기를 기도해 불행인 건 미처 내게 믿음이 없다는 걸 디디고 만 벼랑 끝에, 비겁해 다 부서진 하루가 끝나면 손바닥에 다짐한 자국과는 달리하고 파 내일을 걸었던 난 실망한 표정을 하고 투덜대며 바보 같은 실수를 반복하죠 넘어져야 보이는 넌 잃어버린 반지 한참을 헤매도 풀리지 않던 실마리는 내가 쓰러지지 않게 당근 한 개 매일 같던 채찍과 비교하자니 참 만행 걸어왔던 길, 돌아보니 어둡지 나를 아프게 했던 건 다름 아닌 나였지 때론 천천히, 지름길이 위험하다지만 나는 걸었지 그렇게 나를 걸었지 풀이 죽은 채로 벙 쪄 목적을 잃은 뒤 발 걸음은 털썩 대체 넌 뭘 원하냐는 질문에 흘리듯 내 답은 정적 흔들리면 안 되는 걸 알아서 나름 버텨 굳은살이 배겨 또 상처가 곪았긴 해도 애써 돌린 고개로 뒤돌아 참던 괴로움 망가진 이대로는 무너지겠어, 찾아내 새로운 걸 무뎌지기 전 다시 불을 붙여 해내는 것 넌 내게 잊으라고만 해 내게 던진 동아줄이 낡아 시들어갈 때 비겁한 걸 알아도 망설이던 이유는 물러서기엔 멀리 와버린 거 (널 왜 먼지로 두겠어) 한참이지 비록 외로워도 견뎠지 나를 아프게 해서 다행이야 난 철 없이 매번 천천히 이제서야 자랑스러워 지나보니 어른이었던 그 애 걸음이 하나 둘에 하나도 용기를 못 내서 내가 미워 바라는 걸음마에도 아랑곳 안한 채 어느새 달릴 저 밤 하늘을 하나 둘에 하나 더 해 내 불운에 엮인 네가 준 이 아픔을 (내가 주니 이 아픔을 ?) 지워내려고 더 그어봐도 남아 더 부서져야 끝나는 내 하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