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prod. scary P) by AEL published on 2020-11-01T13:53:16Z 2. 여수 때는 2018년 2월쯤 이었을 거야 아마 때묻은 교복을 벗고 자취를 시작한 때 말야 마냥 신나고 설렜지 너도 알 거 아냐 술 담배도 맘대로 사 나도 이제 성인이야 아빠 모든게 새로워 뭐든지 즐겁고 신나 잘 알지도 못하는 애랑 오늘 먹고 죽자 씨발 새로운 학교 새로운 친구 새로운 선배 새로운거 모두 괴롭지 않고 지겹지 않고 신기하고 신나는 것 뿐 축제 나가서 랩으로 2등하고 진짜 행복했어 증명 같았거든 지난 4~5년의 시간 길거리, 지하철, 공연장서 흘린 내 땀방울이 하나 둘 모여서 만들어 진 걸 좋아해 준다니 별 볼 일 없던 빡빡이가 여까지 나 혼자 만들어 냈다고 하면 좀 섭하지 좋았던 싫었던 고마운 사람을 생각하니 감정이 격해져 뜨거운 게 올라와 여까지 엄마 아빠 날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제발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게요 나 언젠가 열심히 살다 보면 결국 오늘도 어제가 돼버리고 희미해 지겠죠 힘들어 했던 제가 근데 혼자 방에서 소주를 까다 보니 나도 모를 감정시 괜시리 북받쳐 올라 다시 또 밤이 찾아오고 나는 여전히 잠을 못 잤지 술 병을 줄세우기 전 까지 크리스마스엔 병으로 트리를 세웠지 밤이 깊으면 변길 붙잡고 속을 게웠지 쓰린 속을 난 알약과 독한 술로 채웠지 물만 먹고 살다간 쓰러진다는걸 배웠지 술에 취해 사람 머리를 병으로 내려치고 몇 개월 치 알바비는 합의금으로 다 gone 새벽마다 방에 돌아와 내 손목 그었고 화장실 바닥에 앉아서 피 닦으며 울었어 응급실 단골이 되고 나서 나는 줄곧 엄마 김치에 소주 두 병 빼곤 굶고 새벽마다 미친놈처럼 전화 걸어 울었어 울 아빠가 우는건 나 그때 처음 들었어 Genre Hip-hop & Rap Comment by oan* 나도 기도 할래 2022-01-19T14:05:05Z Comment by we need sober 선배 진짜 쩌네요;;ㄷ 2020-11-01T17:05:10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