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을 구해주세요(Go save the prin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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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귀리 농부의 막내 아들
올 해 농사도 별 볼 일 없고
그마저도 성에 사는 임금님이
거둬 가고 남는 게 내 몫이라네
본 적도 없는 궁전의
평생 볼 일 없는 공주가
어쩌다가 용에라도 잡혀가면
그걸 구해오는 건 우리 몫이라네

내겐 너무 무거운 갑옷과 녹슨 칼로는 좀 무리지만
용이 사는 동굴에 가는 길조차 난 모르지만
농사로 다져진 팔 다리 허기진 배에 힘을 주고
수많은 위험을 넘어서 공주님을 구하러 가네

마을의 청년들 멋있고
듬직한 영웅들
이제 쟁기를 놓고 칼을 들고
공주님을 구하러 가요

본 적도 없는 궁전의
평생 볼 일 없는 임금님이
흙투성이 내 손을 꼭 붙잡고
"우리 딸을 구해주시오"
공주님을 구해주세요

몇 달 전에 잡혀간 공주님
아직까지 살아계실까
구하러 떠났던 마을 형들은 어디있을까

누구도 대답하지 않는 수많은 질문을 남기고
헐거운 갑옷을 걸치고 공주님을 구하러 가네

농사로 다져진 팔 다리 허기진 배에 힘을 주고
수많은 위험을 넘어서 공주님을 구하러 가네

왜 그걸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되겠지만
억울한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공주님을 구해주세요
나마저 어떻게 되면 농사는 누가 지을지
복잡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서
공주님을 구해주세요

마을의 청년들
멋있고 듬직한 영웅들
이제 쟁기를 놓고 칼을 들고
공주님을 구하러가요

1 comment

  • Young il Seo
    at 1:27
     ·

    엄청난 대작이 탄생했네요! ㅎ 와 쩐다 조바꿈도 자연스럽고 멋있고 짱짱